4번의 반감기 후 마이너 경제학과 ETF
누가 지금 비트코인을 사고 있나
slug: bitcoin-mining-etf title: "4번의 반감기 후 마이너 경제학과 ETF" subtitle: 누가 지금 비트코인을 사고 있나 coin: BTC issue: 1 publishedAt: "2026-06-08" category: L1-PoW tags: [bitcoin, mining, etf, ibit, halving, hashrate] estimatedReadTime: 10 draft: true sources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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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 글의 모든 내용은 공개 데이터 기반 학술 프레임워크 분석 기록입니다. 어떤 내용도 투자 자문 또는 매수/매도 권유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.
2,100만이라는 발행 한도가 코드로 박혀있다 해도, 매 10분마다 그 코드를 돌리는 채굴자(마이너)의 경제학이 무너지면 시스템도 흔들립니다. 4번째 반감기(2024년 4월) 이후 마이너 매도압이 어떻게 ETF 매수에 흡수됐고, 그 결과 누가 비트코인을 영구 보유하고 있는가 — 4번째 사이클이 과거 3번과 다른 이유를 봅니다.
도입 — 발행 곡선을 누가 보호하는가
비트코인 시리즈 1편(#1-A)에서는 21,000,000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화폐 진화의 끝점에 위치하는지 봤습니다. 그러나 그 발행 곡선은 현실의 채굴자들이 매 10분마다 전기와 ASIC 칩을 태워서 보호해야 작동합니다. 4번째 반감기를 거친 2026년 5월 현재, 그 경제학이 ETF라는 새 무대 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있는지를 다룹니다.
질문은 단순합니다. 반감기로 마이너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는데, 가격이 안 무너진 이유는 무엇인가. 답의 절반은 ETF에 있고, 나머지 절반은 마이너 자체의 진화에 있습니다.
1. 해시레이트 — 2배 증가의 의미
해시레이트(hashrate)는 네트워크에 투입되는 연산 속도입니다. 단위는 EH/s (exahash per second, 초당 10의 18제곱 해시).
- 2023년 평균 약 255 EH/s
- 2024년 평균 약 516 EH/s (+102%, 1년만에 두 배)
- 2026년 5월 현재 약 620-680 EH/s 박스권
해시레이트 증가는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. 첫째, ASIC 칩 효율 진화 — Bitmain Antminer S19 (2020) 의 효율 약 30 J/TH 에서 S21 Hydro (2024) 의 약 16 J/TH 으로 같은 전기로 두 배 채굴. 둘째, 네트워크 보안 강화 — 51% 공격에 필요한 비용이 그만큼 증가.
Difficulty adjustment(난이도 조정)는 매 2,016 블록(약 2주) 마다 자동 발동되어 블록 생성 평균을 10분으로 유지합니다. 해시레이트가 2배 늘면 difficulty 도 2배 올라가서 개별 마이너의 BTC 채굴량은 늘지 않습니다. 즉 같은 BTC 발행량을 두 배 많은 채굴자가 나눠 갖는 셈.
2. 반감기 후 마이너 경제학 — 매도압의 흡수
4차 반감기는 정확히 2024년 4월 20일, 블록 840,000 에 발동됐고 블록 보상이 6.25 → 3.125 BTC 로 절반 감소했습니다. 일 신규 발행은 약 900 → 450 BTC. 2026년 5월 가격 $78,600 기준으로는 일 약 $35M 가 신규 공급되는 셈입니다.
마이너 매출 = 블록 보상(subsidy) + 거래 수수료(fee). 반감기 직후 마이너 P&L 이 압박받으면 보유 BTC를 매도해 운영비를 메꾸는 게 정상 패턴이었습니다. 그런데 4번째 사이클에서는 다른 메커니즘이 작동했습니다.
- 미국 상장 채굴자(Marathon
MARA, CleanSparkCLSK, RiotRIOT)가 convertible bond / equity 발행으로 자본을 조달해 BTC 매도 대신 보유. - 일부 채굴자(Core Scientific 등)는 AI/HPC 데이터센터로 전환 — CoreWeave 와 12년 $3.5B 계약 등.
- Ordinals/Runes 시즌(2024) 으로 수수료 수익이 일시적으로 보상의 30-50%까지 상승해 압박 완화.
요약하면 4차 반감기 후 마이너 매도압은 과거 사이클보다 약하게 작동했고, 그 매도압을 ETF 가 흡수했습니다.
3. ETF 등장 — 누가 BTC를 영구 보유하는가
2024년 1월 10일, 11개 현물 BTC ETF 가 동시 SEC 승인을 받았습니다. BlackRock IBIT, Fidelity FBTC, Ark ARKB, Bitwise BITB, Grayscale GBTC 등.
| 메트릭 | 수치 (2026.4 기준) |
|---|---|
| 누적 순유입 | $58.5B |
| AUM | $102B |
| 유통량 점유 | 6.3% (락업) |
| IBIT 단독 점유 | 49-62% |
| 일 평균 매수 (2024 1Q) | $208M |
흥미로운 비교는 골드 ETF 입니다. 2004년 출시된 SPDR Gold (GLD) 는 20년 후 AUM 약 $80B, 금 시총 대비 약 3%를 흡수했습니다. BTC ETF 는 출시 2년 만에 시총 대비 6.3%로 골드 ETF의 두 배 침투 속도를 기록한 셈입니다.
또 결정적인 숫자: 일 ETF 매수 평균 $208M vs 일 신규 발행 $35M = ETF 가 신규 발행의 약 6배를 흡수. 이게 4차 반감기 후 가격이 무너지지 않은 산술적 이유입니다.
BlackRock 단일 발행자가 BTC 유통량의 6%를 보유한다는 사실은 사토시의 원래 비전 — 어떤 단일 주체에도 의존하지 않는 화폐 — 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. 또 ETF 보유분이 영구 락업이라는 가정은 가설일 뿐입니다. 2024년 8월 일본 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 IBIT 1주일 약 $1.2B 환매가 발생했던 사례가 보여주듯, 위기 시 ETF 도 매도 채널이 됩니다. 4번째 사이클의 베어 페이즈에서 이 가설이 본격 검증될 것입니다.
4. 4번째 사이클이 다른 이유
종합하면 4번째 사이클은 과거 3번과 다음 점에서 다릅니다.
| 구분 | 1-3차 사이클 | 4차 사이클 |
|---|---|---|
| 매수 주체 | 개인 + 미디어 hype | 기관 + ETF + 상장 마이너 |
| 마이너 행동 | 반감기 후 즉시 매도 | 부채 발행으로 BTC 보유 |
| 가격 메커니즘 | 채굴 매도압 vs 개인 수요 | ETF 흡수 vs 신규 발행 |
| 유통량 lock | 주로 자체 지갑 | 6.3% ETF 락업 추가 |
가격이 같은 패턴으로 움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. 인프라가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 반감기 모델(stock-to-flow 등)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정직한 결론입니다. 다음 편(#1-C) 에서는 그 새 가격 메커니즘이 매크로 환경(DXY·금리·M2)과 어떻게 연결되는지, 그리고 학계가 그 연결을 어떻게 반박하는지 봅니다.